산이야기

2018년 토론토 산사모 그랜드캐년 산행. 네쨋날 카이밥에서 인디언 가든까지

박진양 2018. 11. 30. 16:30

 

 

 

 

 

 

 

 

 

 

 

 

 

 

 

 

 

 

 

 

어제는 죽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자고 나니 회복되었다.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왔다.

앞으로 누가 힘들다 해도 이해 해주리라..

이 날도 새벽 세시에 일어나 준비를 했다.

이 곳은 야간 산행은 필수였다.

해뜨기 전에 이미 반은 가야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전 날 가능한 많이 무거운 식량을

소모시켜 짐을 즐였더니 훨씬 나았다.

카이밥에서 인디언 가든까지 가는 것이

오늘 산행이었다.

원래 인디언 가든은 그랜드 캐년에서 가장 유명한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 중간 지점이라 갸우뚱 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 다음날이 본 등반이

시작되고 여기까지는 베이스 캠프 정도였다.

하지만 오후에는 콜로라도 강을 바로 발 밑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는 'plateau trail ' 을 한 코스 더 했다.

여기 인디안 가든에 있는 캠핑장은 그랜드

캐년 통틀어 제일 천국 같은 곳이었다.

사막 같은 이 곳에 드물게 능선인데

불구하고 물이 흘러 나왔다.

그러니 근처에 없는 푸르는 잎사귀 있는

식물들이 자라서 오이시스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래서인지 덜 더웠다.

이 곳은 예약하기 힘들다고 한다.

나증에 보니 이 인근을 관리하는 레인저가

와서 캠핑 퍼밑 카드도 확인하고 주의사항을 들려 주었다.

낮에 왔던 예쁘장한 여자분은 말도 앳디게

해서 카메라 차저를 부탁해서 레인저 사무실에 꽂아두었다.

저녁에는 근무가 바뀌었는지 아마조네스

같은 여자분이 키가 크지는 않아도 얼마나

다부지고 말도 강압적인지 겁이 났다.

하지만 그 사람 성격인것 같았다.

대신 우리가 가야 하는 코스에 대해 상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Tonto Trail'은 중간에 물도 없고 캠프장

또한 관리인없이 무인으로 운영되고

물로 없기 때문에 하이커가 거의 다니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많은 물을 베낭에 가져 가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새벽 세시에 일어 난다고

하니 그 곳에 안전하게 갈려면 그 시간에

출발을 해야 한다고 해서 다음날 한시반에

일어나서 준비해서 길을 떠나야 했다.

이 곳의 산행은 오지 탐험 같았다.

록키 산행은 여기에 비하면 부자집 도련님 나들이 같다고나 할까.

그래서 그랜드 캐년 산행을 하고는 죽다가

살아 났다는 말을 웃고 흘려 들었든 것

같은데 체감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 날은 산행을 한 것이 아니라

가장 여유있게 여행을 한 기분을 가졌다.

지나며 다시 또 그들 쉴때 또 지나가며

한마디 씩 던지면서 적당히 정들어 만난

사람들이 있었다 .

대부분 미국에서 왔고,

그 쪽이 미국이었으니깐.

성격 좋아 보이는 곤잘래스라는 여자분등.

나중에 내가 찍어준 사진을 보내주냐고

해서 그 때 이메일을 묻고는 보내 주었다.

물론 고맙다는 인사말도 듣고.

영국에서 온 내 또래 같은 대머리 친구는

주변머리를 빨갛게 물들인 것이 넘 인상이 깊었고 사교성은 더욱 그랬다.

그 날은 이 산행 통틀어 사람을 제일 많이

만나고 즐거웠고 편안했다.

오이시스에서..

주변의 삭막하고 극한 환경을 겪다가

여기 초록의 숲과 그늘이며 깨끗하게 흘러가는 물을 대해 보니 너무나 고마웠다.

평소에 당연히 대했던 것에 대해 다시 생각 해보았다.

그래도 저녁이 되어도 은근히 더워 텐트

플라이를 덮을수가 없었다.

밤이 되어 쏟아져 내리는 별을 보는 것으로 위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