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마산 그리고 무학산 등반.
고대 로마시대에서 제일 큰 벌 중에 하나가 로마 추방 이라고 한다.
벌의 중대성에 따라 귀국을 못할수도 있다고 책에서 보았는데, 해외 이민 생활을 해보니 절실하게 와 닿는다.
큰 소리 치고 잘난체 해도 보고 싶은 맘 들면 방법이 없다.
가 보는 수밖에.
사람 만큼 회귀성이 강한 동물이 있을까.
이민 갈 때 내심으론 다시 안 와 봐도 살아 갈수 있을줄 일았는데, 노래 가사처럼
때때로 꿈 속에서 어릴 적 자란 마산의 시가지며 앞바다가 보이곤 했다.
그래서 꼭 나 혼자 시간을 내서라도 지금은 창원에 흡수된 마산을 가보았다.
몇몇 모이는 국민학교 동창생 만나는 날
곁다리로 참석을 했다.
그런 만남이 있는줄은 동창생 정 진홍 씨가 연결 해줘서 알고 또 그 친구가 온라인
나마 친구가 수시로 안부를 전해줘서
용기를 얻고 찾았다.
막상 가 보니 어릴때 눈에 익은 얼굴도 보고 정감어린 대화를 니누어서 정서가
젖어든 느낌을 가졌다.
언제 다시 보게 될지 몰라도 친구 말대로
고향지킴이가 있어 언제든지 찾아 오란
말이 고마웠다.
그리고 동창회 전에 진홍이 친구가 어릴때 자란 고향 골목도 구경시켜 주었다.
별로 안변한 곳도 있지만 말안하면 모르는 곳도 있었다.
그렇게 한번 보고 땅도 밟아 지나보니
뭔가 가슴속에서 막혔던게 내려간 느낌이 들었다.
친구 인철이 집에 있으며 무학산도 올라 가보고 친구와 술 한잔 마신 지가 불과
얼마 아닌데 이렇게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아쉬워서인가 보다.
그리고 마산의 무학산도 꼽히는 명산이 아닐까 한다.
해발 칠백욱십 정도이지만 바닷가에 위치해서 표고차가 꽤나 있고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 섬을 지나 멀리 수평선을 비라보는 맛이 그만이다.
특히 신마산 제일 여고 옆 만날고개를 올라가면 만날 고개의 별 것 아닌 전설마저
애틋한 맘이 든다.
'지란지교를 꿈구며'를 지은 작가
유 안진 교수가 제일 여고 근무하면서
수시로 오르며 감성을 가졌던 곳이다.
'내 고향 남쪽 바다' 로 유명한 이 은상 씨가 노랫말의 영감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그리 유명한 사람 안들이대도 내 고향이라 더욱 애틋하고 좋은 곳이다.
무학산 등반 할때 날씨가 엄청 더운데다가
전 날 동창들이랑 거하게 마신 술로
몸도 못가누어서 인철이 와이프가 이 더운 날씨에 어떻게 나가냐 걱정해서 만날고개까지만 간다 하고 나왔는데
가다보니 정상 까지 갔다.
나중에 비가 엄청 내려서 인철이가
우산을 들고 만날 고개로 마중을 나왔는데
이미 하산하고 인철이 식당 근처에서
혼자 아구탕을 먹고 있었다.
비를 흠뻑 맞은 것 마저 낭만 적이었지만
한기를 느끼고 먹은 아구탕이 너무나
맛이 있었다.
친구 인철이가 대신 계산만 해주고
나는 밥만 먹고, 좋은 친구를 둬서
머리가 더욱 대머리 될 것 같다.
그마저 정말 아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