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떠나기전
한국 여행을 가기전에 여러 일들이 많았다.
식당 하나를 말아 먹어서 상심이 컸고
풀이 죽었다.
그나마 잘 되는 식당도 휘청 거려서
겨우 수습을 하고 나니 불이 나서 가슴을
쓸어 내렸다.
심지어 바람이 심하게 불던 날 트럭 뒷커버가 돌풍에 튕겨 올라서 아침 출근길에
뒷 유리가 박살이 난 적도 있었다.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있어 걱정도 되었지만 그래도 한국 가 있는 동안에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아 다행이 아닐까 여겼다.
그리고 미리 비행기 표를 가격 때문에
구입했는데 정말 내가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나 대신 할 수 있는 쉐프를 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최근에 인건비가 많이 오르는 탓 인지
쉐프 마저 구하는 것이 하늘이 별따기 처럼 어려운 일이었다.
더군다나 임시로 구해야 하는 조건은
더욱 맞추기가 힘든 일이었다.
정말 다행히 그 전에 일했던 쉐프가 그
동안 시간이 된다고 봐주었다.
사실 그 친구는 인테리어 일을 한다고
식당일은 손 놓았는데도 불구하고
내 사정을 봐 주었다.
다만 한동안 안해서 감이 떨어져 걱정이라
했지만 뒤에 보니 너무나 잘해주어서
기존 우리 식당 쉐프랑 팀웍을 잘 맞춰
주었다.
그 것 확정 된 것이 떠나기 이틀 전 일이었다.
정말 모든 것이 아슬하게 넘어 갔다.
그래서 한국 가기 전 날 까지 식당일 보느라 두 시간 밖에 못자고 떠났다.
그렇게 떠난 여행이라 사십일간 공백이
영원으로 느껴졌다.
이 여행은 부모님 살아 계실적 여행도
같이 하면서 손녀딸 얼굴 보며 서로의
추억을 만드는 것이 제일 큰 취지였다.
캐나다에서 자라난 애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게 해서 꾿꾿하게 살아가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 한테 큰 부담이지만 저질렀다.
그리고 마지막 날까지 내가 동참 하게 될줄 확신을 하지 못함에 불구하고
떠날 수 있어 솔직히 너무 좋았다.
떠나는 비행기 열 몇시간이 너무나 달콤했다.
아마 일등석에 앉아 가는 사람들도 나만치 편안하고 즐겁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인생은 느끼기 나름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