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토론토 산사모 롭슨산 산행 네쨋날 스노우 버드 패스 추레일

박진양 2018. 2. 26. 12:57

 

 

 

 

 

 

 

 

 

 

 

 

 

 

 

 

 

 

 

 

이 날은 스노우 버드 패스 추레일을 걸었다.

반프 록키 에는 오하라 가 있다면

이 곳 롭슨산에는 스노우 버드 패스 추레일 을

비교할 수 있다.

이십 킬로미터 정도 되지만 표고차가 있어

상당히 힘들게 올라간다.

하지만 다들 어매이징 비우(view) 라고 감탄 했던 사람들의 표정이 떠오른다.

힘들어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인데

이 킬로미터 떨어진 산장의 캠핑장 에 텐트를 다시 설치해야 해서 정말 더 힘든 하루였다.

새벽 다섯시 에 일어나서 텐트 걷고

다시 이동해서 텐트 설치후에 밥해서 먹고 여덟시 쯤에 추레일 산행을 했다.

추레일 초입에 위치한 호수에 떠다니는 빙하

덩어리가 야생화 들과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그런데 등산로가 겨울이 끝나고 밀려 내려가면서 없어지기도 해서 헷갈리게 했다.

그 덕분에 두어시간 동안 헤매다가 분기잠에 다시 돌아와 찾아갔다.

빙하가 쓸고 내려간 자갈로 된 길 이라기보다

늪에 빠진듯 허우적 되는 데 까마득이 벼랑 높이

다른 산악인들 몇 명이 손 짓을 해주었다.

마치 우리가 가는 길이 아니라고 하는 듯 해서

결국 돌아와서 출발 했는데 최선의 선택이었다.

밑에서 볼 땐 저런 절벽에 길이 있을까 보였는데

추레일에 드문 표시된 표식을 따라 가면 길이

나왔다.

등산을 오래 다녔지만 길이 무었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다시 벼랑위의 등산로를 따라 길을 걸어가면서

우리가 헤매었던 길을 내려다 보니

정말 답이 안나오는 곳에서 헤메었구나 싶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그 때 불평했던 회원들은 없었다.

우리 대장님이 트레이닝 시킬려고 했다고

웃고 넘겼다.

이것이 진정 우리 산사모의 저력 인 것 같았다.

사진으로 보면 별로 실감 나지 않지만

정말 까마득한 절벽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다

보면 현기증이 날 만도 할텐데 다들 참 잘걸어 갔다.

발밑으로 보이는 어마한 빙하의 풍경은 장관 이었다.

이 길에 이름을 븥히라면 하늘길 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이 길을 따라가면 하늘로 올라설 것 같았다.

두어시간을 걷고 난뒤에 점심을 먹고 산행을

이어 갔다.

비상식 이지만 빙하를 바라보며 먹은 점심이

인상깊었다.

그렇게 높은 곳에 어울리지 않는 폭포가 있어

구경을 하고 또 올라가니 전혀 다른 풍경이 나왔다.

신록의 자그마한 분지를 가로지르는 시냇가를

따라 산행을 이어 갔는데

멀리 다시 하얀 눈이 덮힌 산 증턱이 보였는데

그 곳 까지는 가야 된다고 해서 다리가 플렸다.

그런데 나비도 있고 야생 산양 떼도 보이고

머밑이 이런 등산객에 익숙한지 조심스레 다가와서 먹이를 얻어가는 모습이 신기해서

피곤을 털었다.

푸른 들판위의 만년설이 대조를 이룬 모습이

지금 생각해도 아름다운 것 같다.

이런 겨울에는 그조차 온통 하얗게 덮혀 있갰지만..

그런데 이 고갯마루를 올라서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우리외의 다른 등반팀 들을

볼 수 있었다.

모두들 지친 모습이지만 서로 격려를 해주었다.

나중에 보니 이 근방에서 하산해 버린 사람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내려가는 다른 등반객들은 저 위애

어마한 경치가 있다고 얘기를 해주었다.

이 날 날씨가 좋아 얼음 위를 가벼운 옷차림으로

눈 길을 사각대며 걸어 갔지만

백두산 높이의 목적지에 도달하니 양 방향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으로 서둘러 옷을 입었다.

멀리 롭슨산의 모습도 반대편 빙원 들의 경치 에도 도취됐지만 추워서 오래 머물수는 없었다.

정상주 를 나누고 내려오며 좀 전의 시냇가애

발을 담그고 피곤을 식혔다.

참 인상깊은 평온을 느꼈다.

그리곤 곧장 끝없이 하산길을 터벅대며 내려왔다.

내려 올때는 너무 피곤해서 사진을 제대로

찍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날은 비디오도 많이 찍었지만

역시 한 장의 인상깊은 사진이 더 좋었던 것 같다.

이 날 이십팔 킬로미터 정도 산행을 했다.

다시 한번 록키산으로 부터 훈장을 하나

수여 받은 기분이 들었다.

모두들 뿌듯했지만

가지 못한 다른 회원분들을 위해 조용히

웃어야 했다.

별 것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