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얘기

엉겁결에 새로 하게 된 식당.

박진양 2017. 3. 2. 09:34

 

 

 

 

 

 

 

 

 

지금은 토론토 인근의 베리에서 생활을 한다.

아니 토론토를 오가며  지낸다 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지난 두어달을 보낸 시간이 정말 힘든 시간증 하나였다.

사실은 여전히 더 힘든 시간이다.

불투명한 미래의 걱정에서 오는  그림자와

무게에 어쩔수 없이 쪼그러든다.

이것을 고생이라 말하나 보다 싶다.

어찌 하다보니 수렁처럼 빠져들었다고 해야 할까..

경험 이었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골병은 좀 들겠지만도.

그리고 지난 27년만에 첨으로 막상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보니 가족의 따스한 품이 무엇인지 느끼게 한다.

진작에 알았음 좋았을 것을 대가를 지불해야 아는 지,

자신의 우둔함이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더 늦은 나이 전에 경험을 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겨야 하는지 모르겠다.

두서없이 이렇게 써가니 나도 무슨말인지 모를 지경이다.

당장은 피곤하고 맘의 여유가 없어 논리적이나

체계적으로 생각할 맘의 여유가 없어서 이다.

이나마도 이러면서 내 마음을 추스리고 싶을 뿐이다.

근래에 식당을 베리와 토론토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원래 계획은 토론토에 있는 식당을 팔고 베리에 있는 식당을 사기로 했다.

하지만 사기로 한 사람들이 20 년 동안 잘 아는 지인이고 또 절대 맘 안 변한다는 말을 그냥 순진하게

믿은 것이 잘못인지 식당 키를 넘겨주는 클로징 직전에 트레이닝 까지 끝내고 캔슬을 했다.

그래서 나역시 할 수 없이 새로 사는 식당을 캔슬을 하기로 하고 변호사가 진행 중이던 모든 절차를 스톱시켰다.

그래도 사기로 한 식당의 주인이 할머님이이시고

발까지 다친 마당에 눈물을 글썽 이면서 두 개 할 각오가 있지 않았냐고 호통을 치면서

당장에 지불을 안해도 된다는 조건을 세우고

중간에 소개를 해주는 지인인 그 식당 쉐프의 권고와 배려에 다시 프로세싱 을 했다.

그 과정에서 그 식당을 소개해준 쉐프도 많은 도움을

주고해서 그냥 거절하기도 뭐 했다.

부동산하는 친구 말이 절대 안된다고 무척 말렸다.

그렇지만 나역시 해 보고 싶은 의욕이 충만해서

저질렀다.

그리고 그 가게를 파시는 주인 할머님의 도움이 컸고

지금도 여전히 그 집 할아버님까지  많이 도와주시고

계신다.

그래서 내가 힘들다고 말할 명분이나 면목은 당연히 없다.

올 6월 까지는 식당을 웬만하면 팔지 않겠냐는 막연한 추측을 했다.

밑의 식당이 잘 되고 있기 때문에 그 때까지는

파는데 문제가 없지 않겠냐고 쉽게 생각을 했다.

하지만 사고 파는 것도 인연이 맞아야 되고 주인이 따로 있는 듯하다.

이번에도 사겠다는 사람이 나서서 한 달 간 시간을 끌면서 매상 체크까지 끝낸 마당에 또 딜을 할려고

해서 캔슬이 되었다.

거꾸로 이런 가게를 살려고 하면 힘든 식당 임은 다들

인정을 하지만 삼십만 불 안팎 되는 식당을 찾는 구매자가 한계이다 보니 파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힘겹게 위의 가게를 운영을 하다 보니

기존의 바빠서 징그러웠던 식당이 다시 좋아지고

그만한  식당이 없어 보여서 팔기가 힘들면 계속 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일식 파트의 매상을 올리기 위해서는

신선하게 유지하는 식자재 특히 생선의 턴을 위해서는 이렇게 두개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종착역이 어디가 될지 몰라서 그저 하루 하루 살아가며 하루와 그 앞에 며칠 정도만 걱정하고

고민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종교에 의지하게 되었다.

당장 다니는 천주 교회는 못가더라도 그저 틈만 나면

'하나님' 소리가 절로 나오고 주 기도문이나 성모송을

외면서 맘의 안정을 찾고 있다.

동안 힘들었다고 해도 아마 나 자신은 쉽게 살아왔던 것 같다.

사람은 그 상황이 되어봐야 그런 상황에 빠진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 싶다.

다들 나 뿐만 아니라 이렇게 절박하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장사를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철학 공부를 하고

있는 내가 좀은 한심하지만 ,

힘들수록 자존감이 필요한 때라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