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근처 갈만 한 곳 그리고 맛집(?) Webers
온타리오를 통틀어 식당하나 추천하라면
이 식당에 손을 들고 싶다.
왜냐하면 가장 캐나다 같은 분위기의 맛과 대중성이 깔려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가격 또한 비싸지 않아 나 같은 서민도 쉽게 들어
갈수 있지만 위치가 토론토에서 한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어 여의치 않을뿐이다.
하지만 지나갈 일이 있으면 꼭 들리는 곳이 된다.
이십년전에 어떤 지인은 그 집의 메뉴가 햄버거인데 그 햄버거 하나 먹을려고 운전해서
다녀온다고 한다.
그 분의 경우는 음식을 좋아하는지 맛집 탐방 원조
인지 몰라도 버팔로 치킨 윙이 유명하다고 국경너머 버팔로 까지 운전해서 먹고 올 정도여서
기억이 난다.
그런데 캐나다에서 살아 보면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육교가 없는데 이 시골에 육교가 있어
의아했었다.
듣기로는 이 집이 워낙 장사가 잘 되서 반대편 차선에서 차를 대고 이 식당에 안전하게 들어 오게한 방편이라 한다.
사실이라면 참 대단한 식당이다.
기껏해야 햄버거 한쪽 팔면서 이럴수 일나 싶었다.
하지만 이 부근을 지날때면 햄버거집 밖에 줄을
백명(?)은 서있는 풍경은 장관이라 고개가 돌려진다.
나도 언제가 그 줄 속에 안겨 보았더니 생각보다
음식을 빨리 먹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웨이트 스텦이 많아 (이 나라 기준으론
캐쉬어 불러야 하지만) 줄 서 있는데 오더를 받았다.
물론 줄이 길어 식당 안에 들어 가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리고 다른 웨이트가 오더를 한 전표를 가지고
돈을 받는다.
줄을 선 상태에서 웨이터가 직접와서 받는다.
캐쉬어라고 표현해야 맞지만.
그러고 식당 입구를 들어서고 잠시이면 음식을
건네 받는다.
이런 시스템은 캐나다 통틀어 이 집 밖에 없는
컨셒으로 보인다.
이런 컨셒을 고안한 오너가 궁금해지는데
보고 나면 역시나! 라는 탄성이 나온다.
왜냐하면 얼마나 열정이 있는지 연세가 팔순은
훌쩍 뛰어 넘는데 햅버거에 들어가는 고기를
챠콜 그릴에 손수 구워 낸다.
그 것도 쇼맨슆 까지 보이면서.
이 정도 규모이면 캐나다에서 삼대가 떵떵거리고
살 수 있을 터인데 철학이라면 삶의 철학이고
개념 이라면 삶의 개념 문제인 것 같다.
하여튼 존경스런 분이다.
이번엔 못 봤지만 지난 겨울에 왔을땐 더운지 반바지에 거의 남지 않은 모발의 대머리에 머리띠를 하고 있어 영화에 본 닌자 거북이가 떠
올랐다.
진짜 무술 배운 닌자 거북이 처럼 쇼맨싶을 발휘해서 고기를 집게로 순간적으로 뒤집는다.
그 모습이 너무 강렬하게 뇌리에 남아 있어
나도 식당 생활 힘들어 내 맘 바닥에 떨어질때에
그 할아버지 생각으로 끌어 올리곤 한다.
이런 것을 멘토라고 하는줄 모르겠다.
하여간 그 집으로 시골에 여러 사람 먹고 살아가는 것 같다.
정말로 큰 고용창출이라 여겨진다.
참 그리고 이 집 유명한 것중에 하나는 음식들고 나와서 여름에는 식당 뒷편에 숲 속에 야외의자를
마련해서 운치있는 분위기를 즐길수 있게 했다.
더 유명한 기차 객실칸 세 동을 꾸며서 또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놓기도 했지만..
우리는 모기가 싫어 여름에도 냉방 잘된 기차칸에
들어오지만 현지 캐너디언은 거의 밖에서 즐긴다.
그리고 곱사리로 붙은 아이스크림집에서 디저트도 코스가 되었다.
그 열정어린 할아버지 오너는 주로 오픈하는 아침
열시 정도에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래 적는 사이에 무엇보다 대머리에 빨간띠하고
열심히 구워 대는 그 할아버지 모습이 떠올라서
맘이 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