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토론토 인근의 산행 브램톤 칼레돈 Terra Cotta

박진양 2016. 3. 7. 04:26

 

 

 

 

 

 

 

 

 

이번주 산행은 토론토에서 서북 방향으로

브램톤 칼레돈에서 했다.

눈이 포근히 내리는 겨울의 마지막 자락을

만끽한 바람조차 잔잔한 대통령 (?)산행이었다.

 

찾아가는 길은 시골길이라 말해도 표지판이

작아서 찾기 힘들고 주차장 벗어나면서

지피에스로 확인하니

771 Boston Mills rd Caledon

이었다.

 

한국에서 토론토에 무슨 산이 있냐면서

비웃을때 (?) 모시고 가서 본때를 보여주기

좋은 추레일이 이 곳 같아 보인다.

Caledon trail은 토론토와 Caledon town 을 걸치고 있는 듯하다.

주차를 하고 칠순을 가뿐히 넘기신 왕언니의

리더로 체조를 한 후에 Rockside trail로

들어섰다.

이름처럼 돌멩이가 무척이나 성가신 길인데

쌓인눈으로 쿳션을 주면서 뭉글거리는 신발

아래의 감촉이 좋다.

표고차가 만만찮게 오르내리는 코스여서

체력 소모가 많았다.

일기예보와 달리 내리는 눈발이 겨울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어어서 모두들 들떠 있다.

당연히 여성 회원들은 더욱 환호를 하고

서둘러 판쵸를 쓰거나 베낭 커버를 덮고

아이젠을 착용해서 채비를 갖추었다.

하지만 젖은 눈이라서 아이젠이 달라븉어

번거럽고 해서 돌아 올때는 벗는 것이 나았다.

테라코타 숲 보존지역 까지 반환점으로

왕복 꽉찬 이십킬로 산행길이 증간에

도로를 건너는 지역도 있고해서 그러는 편이

오늘은 나았다.

반환점에서 저번에 진해 선배님께 약속한

회무침을 베낭에 넣어가서 나누어 먹었다.

큰딸 생일상 차리느라 새벽 세시까지 부산을

떨고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서 회무침을

삼십명 정도를 생각하고 만들었다.

아내에게 핀잔을 받아가며 협조도 얻고 해서

다섯통을 만들어서 나누어 드렸다.

젓가락 사십 개와 대형 쓰레기 봉지를 준비해서 쓰레기까지 내 베낭에 담아 왔다.

너무들 좋아해서 보람이 있었다.

식당에서 준비한 초장이 부족해서 고춧가루와 강초로 대충 마무리했는데

양념이 잘되어서인지 배가 고파서인지

국물까지 밥 비벼 드시고 해서 쓰레기 가지고 올 때 편했다.

고마윰을 표해 주시니 보람이 가져진다.

산행 출발때 웬 큰베낭을 짊어지고 온 모습에 의한한

표정이 '그랬섰구나!' 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 코스는 돌아 오는길이 더욱 험난하다.

막바지의 언덕을 차 오를때는 뒷다리가

후들거렸다.

나중에 보니 회원의 반 수 이상은 뒤따르다가 숏커트 (지름길)로 빠져나가고

완주는 반수가 안되었다.

그래도 간간히 있는 옵션이 합리적으로 보인다.

마지막 언덕을 오르면서 함깨 하셨던 선배님이 초창기 포항제철에 근무하셨던 회사창립 멤버였다.

이십년 회사 선배님과 나눈 이런 저런 추억에 더욱

뜻깊은 산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