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갑자기 호출된 겨울여행 몬트리올

박진양 2016. 2. 14. 15:41

 

 

 

 

 

 

 

 

 

 

 

 

이제 갱년기에 접어 들었는지 여행이 부담스럽다.

억지로 시간내어 갔다가 돌아와서 다시 보충하는 현실에 지쳤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연휴를 이용해서 가자는 여행을 집사람과 한국에서 온 처조카등 애들만 보내고 우아한 싱글을 즐겨 볼려 했는데 아내가 갑자기 허리가 아파서 혼자 운전해서 보낼수가 없었다.

그래도 의리상 (?) 책임감 (?) 그래서 또 엮이나 보다.

나이가 들어도 이용가치는 식지를 않는다.

어쨌거나 처조카에게 몬트리올을 보여줄려고 길을 나섰다.

그래도 막상 떠나면 좋은 것이 여행인가 보다.

영하 26 도 까지 내려간 벌판을 질주하는

기분이 좋다. 차 안이 따뜻해서..

그렇게 대여섯 시간 운전석에 기대서 커피 몇 잔 마시니

몬트리올에 도착했다.

도착 예정시간이 빨라 해지기 전 성 요한 성당으로 갔다.

이십년 전에 들런 적이 있었는데 다시 찾고

보니 삼십대에서 본 느낌과 달리 또 다른

부분이 보여지는 것 같았다.

성 요한 성당은 멀리 보면 이태리에 있는 성 베드로 성당처럼 보인다.

막상 들어서면 웅장한데 비해 단순한 느낌에

점수가 내려주면서도 성당 넓다란 테라스에서 주는 조망에 감동을 받았었다.

마치 첩첩히 다가오는 산들을 내려다 보는

부석사 무량수전 처럼, 산 대신에 탁 터인 도시 풍경을 내려다 보는 느낌이 좋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추운 날씨에 얼어 붙는 듯한 몸을 굴려 성당안을 들어서는데 높이가 97 미터나 되는 돔을 가진 웅장한 실내 안의 난방을 어떻게 하는지 춥지를 않았다.

비슷한 크기지만 근소하게 세계에서 제일 큰 이태리에 있는 성 베드로 성당은 지중해성 따뜻한 기후라 난방은 신경을 안써도 됐을것 같다.

게다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로마인이었지만 노동력 만큼은 군인이나

노예를 이용해서 염가로 건축이 가능 했겠지만,

근현세기라 할 수있는 1967년에 오륙십년만에 지은 재원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왕정치하도 아니고 민주국가에

그런데 누가 특별히 기부를 했다는 것 보다는 힘 없는 수사 한 분의 기도와 노고로 이루어졌다는 자체가 기적처럼 보인다.

그 단아한 신부님은 기적처럼 많은 환자룰

낫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생색을 내진 않았던 것 같다.

거저 예수님 부친 성 요한 에게 공을 넘기고

겸소하고 소박한 친절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환자들에게 욱적인 치유 보다 이겨내는 영성을 강조하고 과학적인 의술을 행하는 의사들에게 먼저 찬사를 잊지 않는 상식을 가진 듯 헀다.

그런데도 알금알금 수없이 그 분을 통해 낫은

환자들의 입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 웅장하지만 약간은 토론토 실내

장식 없는 깡통주택 같은 분위기의 성당은

해마다 이백만명씩 찾는 성지 순례지가 되고

있다고 한다.

치유로 인해 필요 없게된 지팡이가 엄청 쌓여 있다.

내 상식에는 별로 그런 부분은 눈에 들어 오지 않지만 추운 겨울에 여기 까지 찾아 오는

신자들의 열정에서 기적을 보는 것 같다.

G7 국가들중 교회가 늘고 신자가 느는 나라가 없고 비어만 가는 것을 보면.

그런데 이 성당 관람료를 받아야 할 것 같은데 무료인 것도 요즘 세태로는 갸뚱해진다.

하지만 주차료는 5 불 받는다.

불어로 뭐라 그래서 5 불 인지 잘 못알아 듣지만.

그리고 성당안의 박물관이 있는데 그것은 입장료를

따로 성인 기준 5불을 받는다.

지난 이십년 간 여러번 왔다는 아내도 기념품 가게 뒤에 조그만 박물관이 있다는 것은 몰랐다고 한다.

가이드 여행을 오거나 하면 일정에 쫓겨

사진 찍고 나가기 바빴다는데.

어쨋든 가족끼리 느긋하게 둘러보니 좋았다.

특히 예수님 부친 성 요한에게 포커스가 된

박물관 이라 가정적인 부분을 표현한 예술작

품들이 감동을 주었다.

예수님 12 살 이전 모습까지만 조각되어서

탄생과 성장 등 가정적인 부분만 보여줘서

크리스마스 사즌을 다시 보는 듯하지만

그렇게 헌신한 성 요한의 모습에서

오십중반 나이에서 가정에

헌신하고 있는 우리 중년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다.

여행을 하면서 많이 보는 것 보다

하나라도 천천히 둘러 보는 것도 그나름 맛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다시 본 성 요한 성당이 아름답고 감동을 맏았다.

중세기 때 지은 건물이 아니라서 도심지에 있는 프랑스 풍의 노르템담 성당과는 섬세한 아름다움으로 비교 할 수 없어도 웅장함 거운데서 절제된 선과 그리고 살아 숨쉬는 듯한 현실감에 가슴에 뭔가를 가득 채우고 가는 듯했다.

문닫는 마지막 사간까지 뭉게다가 아쉬운 발걸음을 숙소로 돌렸다.

미리 예약한 'Holly day in'에서

저녁도 즐기고 실내 풀장이며 '24 시간 Fitness'에서 체력도 보충하고 맥주 한잔에 글도 쓰는 알찬 일정에

아내마저 며칠 지난 느낌이라 한다.

하지만 내일은 식구들 위해 픽업만 해주고 하루종일

혼자 따로 호텔 리조트에서 뒹굴기로 했다.

여행중 나만의 휴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