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때 오대호 북쪽 수생트마리 인근의 여행
해마다 마취 브레이크가 되면 뉴욕으로 가서
뮤지컬을 보는데 올해는 둘째딸이 도시에
살면서 도시에 가기 싫고 캐나다 시골에
가잔다.
지인이 사는 토론토 북쪽의 도시 서드베리에
다녀왔다.
반가운 대접을 양껏 누리고 여세를 몰아서
수생트마리 까지 드라이브 삼아 점찍고
왔다.
Sault ste. Marie 는 불어로 성 마리아의 협류라고 한다.
같은 도시 이름이 다리 하나를 두고 캐나다 와 미국을 함께 하고 있다.
국경을 건너가는 다리에서 보면 오대호 중의
제일 큰 호수인 슈퍼리어 가 보인다.
그리고 수 생트 마리로 가는 드라이브 길에서 휴런호가 힐끗 힐끗 지나가고
미국을 건너 조금만 내려가면 미시건 호 를
바라 볼 수 있다.
토론토 주변에서 보는 온타리오 와 나이아가
폭포위에 있는 이리호에 비하면 엄청나게 큰
호수 들이다.
제일 온타리오 호수만 해도 깊이가 이백미터 되고 길이가 이백킬로 미터 이상이고 좁은 폭으로 마주 하는 미국이 수평선으로 밖에
확인 되지 않는다.
조수 간만의 차이도 있고 폭풍이 불어 오면
시카고 주변 미시건 호수의 파도가 칠미터
높이로 비취를 때려 준다고 한다.
사실 눈으로 보면 바다처럼 보이는 엄청나게
넓은 것 같다.
그런데 이 곳 수생트마리 는 가을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단풍으로 유명하다.
그 근처에 있는 아가와 캐년의 단풍 관광 열차는 특히 유명해서 영국 왕실에서 온
황태자나 여왕이 오면 들러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시즌이 아니라 도시가 빈 듯해도
생각보다 번화 했다.
인구가 칠만 오천이라 하는데 유동 인구까지
하면 십만은 되 보인다.
혹시나 해서 캐나다 여권을 가져 오기는 했지만 국경을 건널려니 아내가 불안해하면서 반대를 해서 다리 건너다 옆길로 새서 잠깐 조정시간을 지나 다시
건너 갔다.
차량도 트럭이라 짐 칸도 있고 해서 혹시
늘 정리하지 않는 내 습관에 골프채등 각종 짐이 생각잖게 염려가 되어서 였다.
그래서 와이프가 미국 국경 입국시 검사원에게 이 근처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문의 했더니 의외로 너무 친절하게
거의 이십분 정도 설명을 해 준다.
보통 미국 국경검문소를 통과시 너무 거만한
검사원과 달리 너무나 엣띤 금발 아가씨의
설명을 부담스럽게(?) 듣고 겨우 지났다.
아가씨 말이 식사는 캐나다 쪽이 훨씬 좋다고 했다.
참 솔직했다.
우리 둘째딸 표현으로 미국 쪽 수생트마리 는 가난하고 사람들이 불쌍하고 어두워 보이고 음식이 너무나 맛이 없다고 한다.
아마 오랜 경기 침체로 시카고도 경기가 좋지 않은데 그 북쪽에 위치한 작은 시골
도시는 경제적으로 수월치는 않아 보인다.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선이 굴직한 건물이며 바닷가(?) 무두에 위치한 선박들을
보면서 돌아 다닐때 우리 가족은 사진도 찍는 등 즐거워 했다.
음식 수준은 좀 낮아도 푸짐하고 그만큼 가격도 저렴했다.
시즌이 아니라 좋은 음식점은 오후 네시 문을 닫은 탓이기도 하다.
어쨋든 미국 에서 점심을 먹고 캐나다로
다시 넘어와 검문을 받기 앞서 듀티 프리에
가서 기념픔등 간단하게 쇼핑을 해야 무난히
넘어 올 것 같은데 너무 시골 스런 국경 분위기에 어영 부영 그냥 넘어 왔다.
아니다 다를까 캐나다 국경검문소에서
왜 쇼핑을 안했냐고 물었다.
할려 했는데 찾지 멋해 어영 부영 넘어 와 버렸다고 했더니 막 웃고는 그냥 통과 시켜
주었다.
물론 이십사 시간안에는 쇼핑을 하면 세금을
문다고 하지만 조금씩 사는 것이 통념이라
사지 않았다고 하면 차를 더욱 검사 한다고
한다.
심지어 차 시트까지 뜯기도 해도 공권력의
권위 앞에 감히 항의를 못한다.
하지만 근거 없이 함부로 하지는 않지만. .
이 시골의 분위기는 그런 살벌하고 엄격하고
또 엄청나게 줄이 길게 늘어선 미국과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국경 검문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캐나다 검사원도 핸슴한 시골 청년의 순박한
웃음이 유니폼위로 떨어져 내렸다.
다시 돌아 온 캐나다 수생트마리 의 번화한 (?) 도시 풍경을 느끼면서 노을이 저무는
드라이빙으로 서드베리로 돌아왔다.
지인은 저녁으로 매콤한 닭도리탕과 떡볶이를 만들어 놓고 미국에 있을 때 부터
빨리 와서 식사 해라고 성화 였다.
수생트마리 와 서드베리는 지피에스로 네시간 반 이라고 나오지만 조금 달리면
세시간 남짓했다.
서드베리에서 토론토 까지 사백 킬로 미터
이지만 도로가 좋아 세시간 반 정도 하니
토론토에서 수생트마리 까지는 일곱시간
정도 운전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런데 서드베리에서와 수생트마리 구간은 하늘에 걸린 듯한 캐나다 특유의 숲 (?)평선을 느낄수 있는 광막하게 아름다운 곳이라 다시 찾고 싶어 진다.
맘에 여백이 필요 할때 그 여백으로 뛰어 들고픈 곳 이다..
지인의 집에서 먹는 저녁에 애들이 얼마나
잘 먹고 아내도 좋아하는지 보람이 넘쳐난
여정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점수 좀 챙긴 것 같다.
서드베리에 있는 지인께 너무 고맙다.
벗이 먼 곳에서 찾아와도 기쁘지만
찾아갈 벗이 먼 곳에 사는 것도 기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