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골프 코치 프랭크

박진양 2014. 1. 2. 15:56

 

 

 

 

 

 

 

며칠전 실내 골프장에서 십몇 년 골프 코치 프랭크를 만났다.

골프를 여태까지 즐기면서 정말 골프를 사랑

하는 사람은 프랭크 이상 보지 못한 것같다.

그러면서 참 인간 냄새가 물씬 나는 사람이다.

나이는 올해 칠십을 넘는다.

연세라는 말이 안나오고 캐나다 정서에서

친구로 지내서 정말 프랜드리 하다.

흑인인데 정말 프랭크를 만나면서 피부는

그저 색깔에 불과한 것 같고,

좀 선탠을 많이 해서 탔나,

아니면 농사를 지어서 햋볕에 그을렀나,

노인과 바다에 나온 바닷바람 쐰 어부..

사려깊고 소박하면서도 순수한 열정의

프랭크에 나는 존경심을 잃은 적이 없다.

골퍼는 술을 마셔도 안되고,

풀카트 조차 끌지 못하고, 골프백을 메고 쳐야 한다는

스포츠 자체의 골프를 가르쳐 주었다.

골프는 하체가 좋아야 하고 하체 운동엔 골프백 메고

십팔홀을 걸어가며 치는 것 이상 좋은 것이 없다면서..

그런 프랭크와의 추억이 참 많다.

프랭크는 고향이 캐나다 많은 흑인들처럼

아름다운 바닷가 카리비안 출신이다.

자메이카, 버베이도스, 기타등등..

그 쪽은 피부색깔도 완전 블랙이 아니라

커피색이랄까 파스텔 톤의 갈색이 솔직히

부담스럽지는 않다.

정말 아름다운 카리비안 중에도 산타 마리아

인가 하는 내가 보긴 울릉도 비슷해 보이는

가파른 경사가 있는 산을 가진 산타 마리아

라는 섬 출신이다.

고향을 참 좋아해서 고향 얘길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림도 조예있는 프랭크의 그림을

통해 그의 고향이 내 고향인듯 눈에 선하다.

그런데 프랭크의 부인이 백인 이었는데

의사로 은퇴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작년에 돌아가셨다고 프랭크를 통해 들었다.

조의를 표한다고 말을 해도 내심 맘이

좀 찔렸다.

원래 백인 할머니들 참 까칠하다.

솔직히 내가 그 분이랑은 좋게 지내질 못해

프랭크와도 사실 소원하게 지냈는데,

그런 소식을 들으니 내 편협한 인격이 부끄러워졌다.

사는 것 별 것 아니다는 생각도 들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더 얘기하고,

어쨋든 항상 넉넉한 프랭크를 좋아한다.

힌국 시골 할아버지처럼 인정도 많아,

만날때 마다 따르는 캐너디언이나 중국 골퍼

에게 내 식당 자랑을 해주어 주변머리없는

나를 늘 쭈빗하게 만든다.

그래도 그 따뜻한 맘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골프자체를 잘 이해하고

가르치는 스타일이 박세리를 가르쳤던

팔십에 가까웠던 리듬과 감각을 중시한

토스키에 비교 될 것같다.

맘씨 좋은 할아버지 같은 인상의 다소 외소

하기까지 보이는 토스키는 감을 중요시 한다.

그리고 보통의 캐너디언처럼 권위적인 가르침보다 자상하게 설명하는 것을 즐긴다.

그런 프랭크와도 벌써 오랜 친구가 되었고,

추억을 공유하고 있음에 나도 토론토가

어느듯 제이의 고향이 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