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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메이스시

박진양 2012. 6. 28. 14:19

 

 

 

 

잛은 여행을 다녀 온뒤 신문의 구인 광고(주로 교차로) 란을 뒤져 전화를 할 때마다 맘이 얼마나 떨리든지 입술이 

말랐다. 그중에 호수가 보이는 아름다운 식당에서 함께 일 할 분을 찾는 다는 특별한 문구가 보였는 데 

토론토 비취 지역 정통 영국계통의 부자들, 정치인 , 변호사, 영화 배우등 여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좋은 지역에 위치한

유메이 레스토랑에서 면접을 봤다.

사장님 첫 인상도 범상해보이면서도 조리 있는 말씀 등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다.

식당의 실내 장식도 우아 하고 멋있었고 천 오백 스퀘어 피트(삽십삼 스퀘어 피트가 한평) 정도의 오 육십석 규모의 식당으로

사이즈도 좋았다.문제는 내 조건 이었다.

주방 쪽 주방장 이었고 경력이 3년 되고 옆에 보조 주방장이 그 식당에서 이 년을 일했다고 했다.

그런데 난 사개월인데,

하지만 일은 자신이 있었고 귓가에 환청처럼 들리는 막내의 울음소리에 너무나 절박했다.

주급도 그전 보다 많았고,

그래서 경력이 일년 반이라 했고 (내가 이민온지가 그 시점이고 오기전에 할리가 없었으니깐) 주방일은 자신 있다고 했다.

첨 일한 한 식당에서 삼개월이 나를 주방에서 인간 병기(?) 로 만들어 진 것 같았다. 너무 바쁜 식당에서의 경험 이었는 지 삼년은 

한 것 같았다.

삼 주 동안 보조 주방장 한테 인계를 받고 그 때 재고 해 볼 수 있다는 조건부 입사를 했다.

너무나 기뻤다. 겨울이 오기 전 잡을 잡았다는 안도감 .

이웃 친구들이 축하주를 사 주었다.

그중에 이력서 오백통을 보내고 입사를 못한 친구, 무역업으로 성공한 친구등 진심어린 술 자리가 오버 했다.

아침 여섯시 까지 술 먹다 그대로 친구집에서 눈을 살짝 붙였는 데 눈 떠니 열 두시네. 오! 마이 갓.

첫 출근인데 아차! 싶었다. 원래 내가 이렇지는 않는 데...

어쨌든 전화를 드리고 한 시쯤에 출근 했더니 사장님 께서 씩 웃고 계셨다.

보조 주방장님이 친절하게 주방의 모든 메뉴, 재고 등을 잘 가르쳐 주셨다.

그날 하루는 술 김에 뭘 했는 지 기억은 안 나지만 아무 말씀 안 하신 사장님께 더 미안 했고 그 이후로 늦은 적은 없었다.

그때부터  일요일 없이 삼주간 하드 트레이닝을 받고 정식으로 키친의 메인쉐프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