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 2.
이렇게 가족끼리만 별 목적없이 인파에 밀려다니며
걸어보는 것도 꽤나 좋았다.
여행사를 통해서 올 때처럼 일정에 쫓기지도 않고
다른 가족이랑 같이 와서 눈치와 배려를 하지않아도
되는 것이 괜찮았다.
도시의 공기가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던가,
뭔가 사람을 들떠게 만들었다.
타임스퀘어 광장의 전광판엔 삼성 간판이 보이지 않았다.
소니인가가 있었던 것같은데, 이젠 삼성은 이미 성장을
해서 선전을 필요가 없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에서 비보이 춤을 퍼포먼스하면서 돈을 걷기도 했다.
하긴 잘하는 데 돈도 안주면 안되게 말하는 상술은
더 수가 높았다.
그리고 지구 마지막날인가 하는 영화를 찍었던 공공도서관을 지나 록펠러 센터로 갔다.
바로 옆에 엔비시 방송국이 있어 둘째 딸 혜인이가 방송국
투어를 원해서 갔는데 그 날 투어는 이미 매진되었고
예약을 필요로 했다.
대신 록펠러 센터밑의 카페에서 스케이트장을 바라보며
식사를 했다.
가격은 역시나 비쌌다.
허신 뉴욕은 대체로 다 비쌌던 것 같다.
거리의 핫도그도 토론토와 차이가 많이 난다.
각자 다른 메뉴를 택해서 먹었는데 양은 작아 보여도
막상 먹어보니 맛도 있고 적지는 않았다.
홀 서빙은 거의가 백인 남자들이 싹싹하고도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여자보다 효율성이 느껴졌다.
그리고 버스 보이는 거의가 인도 계통분들이었다.
미주의 연예계 서식통 둘째 딸 혜인이가 너무 좋아했다.
저스트 팀블레인이 오늘 방송에 출연차 아마 같은 빌딩에
있을거라며 흥분된 목소리로 얘기했다.
엔비시 방송의 토요일 하는 라이브 쇼인 세터데이 나이트
라이브는 특별한 주제없이 웃긴다고 했다.
흉내 잘 내는 배우 빌 헤이트가 뜨고 있고,
세트 마이어는 일주일 뉴스를 요약해서 조크를 하고,
매주 새로운 연예인이 나와 생방송으로 진행해서
실수가 나오면 방청객들은 더 좋아한다고 했다.
탐 행크스도 많이 출연 했고,
얼마전엔 싸이도 출연했다고 한다.
짝퉁 싸이가 먼저 나오고 나중에 진짜 싸이가 나와
열광시켰다고 한다.
이 쇼를 통해 뜨는 연예인이 더욱 뜨게 해준다는데
고정출연자 빌 헤이트는 내년 정도에는 아마 유명해져
못 볼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바로 앞의 스케이트장엔 지난 연말에 지미파울린이 범버비이 복장으로 스케이트를 탔다고 하며 식사하는 동안 끝없이 해설을 했다.
애들이 이렇게 좋아하니 좀 비싼듯해도 식사 한번 할만 했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현대차가 타임 스퀘어 광장 부근의 좌석이 만들어진 전광판에 선전이 나왔다.
역시 한국의 뭐가 나오면 반갑다.
그리고 여유있게 산책삼아 브로드웨이까지 이삼십분 동안 걸어가서 매재스터 씨에르에 가서 오페라 펨텀을
관람했다.
이십오년 동안 이 극장에서 계속 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 주연 배우도 세월따라 많이 바뀌었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