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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에서 한국영화 베를린 파일을 보고

박진양 2013. 2. 28. 05:45

 

 

 

 

 

 

 

 

오늘 낮에 일하다가 직원 분중에 한분이 캐나다에 작년의

차가 기어가 뽑혔고, 올해는 현대의 산타페가 했다고

하면서 참 한국이 대단하다는 얘기를 했다.

나도 동감을 하고 차를 만든다면 일본도 능가하고

독일의 비엠블류나 벤츠 이상 만들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단 좀더 돈 위주의 삶보다 장인 정신이 우선이고,

나눔의 삶이 정착되어 함께 하는 사회 풍토가

바탕이 된다면 못 할 것도 없다고 했다.

여기 와서 보니 한국사람 만한 생산성과 생각을 가진 민족이 거의 없는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저녁엔 눈도 펑펑 쏟아 지고 월말이라 또 렌트비 걱정을 하는 차에 같은 식당을 하는 지인이

생전 처음으로 영화를 보자는데, 그것도 한국 영화여서 마다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영과 쉐퍼드에 있는 가까운 극장에 한국 영화 베를린 파일 이라는 영화를 아내와 동행해서 같이 관람을 했다.

참 내가 알던 옛날의 한국 영화와 많은 거리를 두고도

정말 재미있게 만들었다.

원래 액션 영화를 거의 보지 않지만,

그래도 본 아이덴터니 같은 영화는 또 재미 있게 본 기억이

나는데 영화 속에 빠져 들게끔 잘 만든 영화였다.

여러 분야에서 한국이 발전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캐나다에서는 참 사람들의 취미가 다양해서

특별히 관심을 안가지면 무슨 영화를 하는지 거의 모르고

지나간다.

어쩌다 가족들 스케쥴에 맞추어 가면 반은 그렇고 그런

영화이고 그 중에 반은 그래도 좀 몰입하고,

기억나는 영화는 일년에 한두편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영어가 짧아 멜러물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이유가 되겠지만 그래도 좋은 영화는 말을 떠나 느낄수가

있다.

그래서 영화 예술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지.

한국 영화라 자막을 영어로 보고 직접 익숙한 한국말을

바로 들으니 얼마나 좋은지, 캐나다에 살면서

이런 세월이 올 줄은 몰랐다.

그전에 피어슨 부론손이 나왔던 공공칠 영화에서 잠시나마 한국말이 스쳐지나가도 인상이 남고,

얼마전인가 캐나다 출신 배우 짐 캐리가 무슨 영화에서

한국말을 배워 얘기하는 것도 뿌듯했는데,

한국말이 아예 기본으로 깔린 영화에 자막으로 영어가

나오니 참 대접 받는 느낌이 들었다.

영 앤 쉐퍼드에 한국 사람이 많은 탓에 방영을 할 수있는

줄은 모르겠는데, 그래서 한국사람들이라도 많이 관람해서

호응을 해준다면 자주 이런 혜택이 일상화 되지 않을 까

싶다.

일단 영화도 그정도이면 헐리우드 영화 못지 않게

액션도 좋고 스피드감 있게 진행되고,

스토리도 어느 순간의 반전도 있고 해서 상당히 탄탄하다고 느꼈다.

한국사람 샘플같은 친근한 외모의 하 정우의 연기도 정말

좋았고, 유 성범인가 상대 역 배우도 조금 액션은 딸려도

표정 연기등 내면 연기는 밀리지 않고,

극에는 조금 맞지 않아보이는 전지현의 너무나 깨끗한

외모도 영화의 환상을 주기엔 충분한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처한 현실 상황을 그만큼 연기 할 수있는

배우는 요즘 헐리우드에서는 잘 볼 수가 없다.

그럴 필요가 없을 만큼 너무 편한 삶이어서가 아닌가 싶다.

산이 높은 만큼 계곡이 깊다고나 할까.

힘들어서 한 많은 삶 만큼이나 신명 또한 넘쳐나는 한국 정서의 힘이

시대를 만나 표현되는 것이 아닌지..

그러고 보면 남북 분단의 아픔 조차 이제는 문화적 아이덴트티를 주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헐리우드에서도 아이디어가 고갈되어 간다.

그리고 서양에서는 철학과 이성은 발달 했지만 뭔가

빠진 이프로의 감성을 동양 문화에서 받아 들인 다면

함께 발전 해나갈 것같다.

사실 이정도면 영화자체로는 충분히 좋다고 생각한다.

단지 이 나라 사람 자기가 제일인 사회에 성장을 해서

자막 보는 것 자체가 익숙치 않을 만큼 게을르게 살아서

이 영화가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할 거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리고 또 우리의 현실이라 잘 받아 들여 진다.

물론 과장된 면도 없지 않았지만.

어차피 이 영화는 역사 얘기도 다큐멘타리도 아니고

오락 영화 아닌가.

그것도 아무 생각을 필요치 않는 액션 영화에서

이정도라면 헐리우드 많이 배워야 살아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어렸을적 칠십년대 말의 대공수사 실록

이라던 라디오드 라마 "뜨내기" 라는 프로를 재미있게

청취했는데, 지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가진다.

국력이 비슷하던 칠십년대에는 북한을 깔아뭉개는 태도가

국력을 모으는데 도움을 주겠지만,

차이가 나는 지금엔 얕보지 말고 이런 면도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 진정한 강자의 자리를 지키는 길 같다.

그런 것 까지 생각해보면 참 여러가지로 좋은 영화같다.

그리고 아마 후속편도 나올 것 같은데, 기다려진다.

또 지인들을 몰고 가야겠다.

전편 만한 후편도 잘 없지만,

부담갖지 말고 트라이 해보길.

어차피 예술은 끝없이 뭔가를 표현해볼려는 에너지가

먼저 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 눈보라가 몰아치는 밤에 이 영화를 본 보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