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토론토 인근의 산행. 맥마이클 츄레일
이번 주 산행은 맥마이클 근처 츄레일로 가기로 했다.
실은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장 보다 보니 시간이
좀 남아 오랜만에 맥마이클 미술관에 다녀 왔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은 이 근처의 추레일로 산행을 했는데
같은 일행이 늘었다.
내 지인중 한 분이 합류했고,
친구의 지인중 한분이 동행해서 팀원이 네사람으로 늘어났다.
친구의 지인은 한인이 하는 가장 큰 슈퍼 갤럴리아
슈퍼마켓에 근무하시고 그 전에 한국에서는 롯데 백화점에서 이십년이상 근무하셨다고 한다.
비교적 최근에 이민오셔서 따끈한 한국 소식을 차안에서와 산행 도중에 들을수있었다.
사람은 사람들과 어울릴때 더욱 즐거워 지는 것 같다.
그런데 이날은 정말 추웠다.
영하 십칠도라는 데 숲 속이라 더욱 추웠던 것 같다.
그런데 내 차로 와서 운전하기가 등산화는 투박해서
구두를 신었는데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등산화가 안
보였다.
순간적으로 멘붕을 느꼈다.
여기 까지 와서 안갈수도 없고 해서 다행히 스피츠라도
있고 해서 조깅 운동화에 스피츠를 최대한 내려서
눈 속에 빠지더라도 눈이 들어오지 않게 하고 산행을
했다.
온도가 높아 눈이 녹으면 신발이 젖어 낭패인데
차라리 얼어 있어 다행이었다.
옛날 지리산 빨치산 보다는 그래도 장비가 낮지 않을 까
생각하며 사진 찍느라 앞 뒤로 뛰어 다니다 보니
발에서 열이 나는지 시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손이 시려웠다.
온도는 낮아도 쨍한 햋볕에 바람이 불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아마 눈에 반사 되어 탈 것 같아 선탠 로션은 잘 발라 주었다.
그리고 토론토에는 강이 두개 정도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계곡이 깊은 돈강이고,
또 하나는 미시사가에 있는 햄버강이다.
햄버강은 그래도 돈강에 비해 강이라는 이름을 그나마
붙일 수 있는 규모인 것같다.
이 햄버강을 따라 오유월에는 연어가 올러오는데 장관을
이룬다.
이 강에서 낚시를 많이 한다.
십 년전인가 초여름에 애들 데리고 연어 올러 오는 모습을
보러 왔는 데 커다란 물고기가 얕은 강물을 거슬러
올러가다 아주 얕은 곳에서는 다시 돌아 나가다 힘이
빠졌는지 헐떡 대며 다시 올라가는 모습에
생명이 무었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물론 애들은 그냥 신기하게 와! 함성을 질렀지만..
그리고 맥 마이클 미술관은 전망 좋은 언덕위에 위치하고
이 계곡 또한 햄버강의 상류인지 깊어서,
위에서는 숲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강이 돌아서 지나고 있다.
이날은 햄버강의 츄레일을 따라 걷다가 야트막한 산등성이를 올라갔다 돌아 나오기도 하고
맥 마이클 미술관 츄레일을 따라 올라갔다가 전체 전망을 한번 보고
숲 속 뒷길을 따라 빈더트와인파크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나도 이 미술관은 여러번 왔어도 이 밑에 주차장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이래서 경험이 무서운 것 같다.
우리 친구 지론이 쓸데 없는 지출은 줄여야 한다나.
항상 산행을 가면 일단 돈 안드는 주차장을 잘 물색한다.
어쨋든 오늘 팀원 까지 두배로 늘어 즐거움도 두배가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츄레일 중간에 강을 몇 번 건너기도 하는데
그 중에 아주 작고 예쁜 목재 다리가 있고 설명도 되어 있었다.
엘리지베스 다리라고.
천칠백팔십년 경인가에 캐나다 총독을 했던 심코 부인의 이름을 땃는데, 그림 그리는 것이 취미였고 당시의
풍경을 수채화에 담아 역사적으로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파이오니아적인 레이디를 기리기 위해 앙징스런
다리에 이름을 붙이고는 설명 까지 해 놓았다.
겨울을 보내다 아들 까지 독감으로 잃고도 좌절하지 않았
다는 구절도 있는데 참 척박한 환경에서 그림그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리고 맥 마이클 부근에 야외 탁자가 있어 여름에는 산행팀이
와서 소풍온 꾸러미를 푸는 곳이라고 한다.
겨울에는 인적이 뜸해서 좋고,
여름의 숲 속은 풍요로와서 좋으며,
가을에 단풍이 들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