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미국 서부 2 모하비 사막의 도시 바스토우 그리고 아리조나 윌리암스
미국 여행을 할 때는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많아서인지
눈빛부터 반짝이고 얼마나 민첩한지 번개처럼 움직였다.
노인분들이 제일 고생하는 곳이 미국여행이고 실상을 알면 할 게 못한다는 말이 나온다.
아침 새벽 네시에서 다섯시는 기본이고 버스로 열시간
이상 타고 가서 실제 구경은 조금밖이다.
그만큼 땅이 넓어 이동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강건한 체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버스앞에 식사후 집합 시간이 여섯시가 안되어도
꼬마 들까지 포함된 한국에서 온 가족분들은 어느새
줄을 서있었다.
아마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 본 폼이었다.
나는 그 때 시오노의 베네치아 공화국의 역사와 마키아벨라에 대한 책을 가져가서 차안에서와 호텔에서
읽었다.
머리 속에 중세 베네치아를 꿈꾸다 버스 창밖으로는
모하비 사막을 지나고 있었다.
그리곤 호텔에 가서 와인 한잔을 마셔야 흥이 나는데
그러면서 새벽에 일어나니 몸이 묵직해졌음을 느꼈다.
아내도 그 때 베스트 셀러 성균관 무엇인가 하는 책을
읽고 애들은 컴퓨터를 가져가서 유에세비로 영화를
보며 긴 이동시간을 메웠다.
물론 가이드 분이 설명도 해주고 간간히 비디오도
틀어 주지만 적극적으로 집중할만한 거리가 있어야
덜 무료한 것 한 갓같았다.
엘에이에서 그랜드 캐년을 볼려면 모하비 사막을 지나
중간에 사막위의 조그만 도시 바스토우를 지나며 점심을
그 곳에서 먹었다.
기차도 지나는 교통요지라는데 뷔페 스타일의 식당에서
군대 짠밥먹듯이 훝고 지나가듯 점심을 해치웠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래드 캐년 초입의 조그만 고원 도시 윌리암스
까지 열시간이상을 달린 것같다.
정말 가도 가도 끝도 없는 사막 풍경이 펼쳐져있다.
그런데 사하라 사막처럼 완전한 모래로 되어 있지는 않다.
일 년의 절대 강수량이 부족해서 사막으로 분류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영화에 보는 듯한 커다란 선인장은 보이지 않았다.
선인장은 천천히 자라서 기둥하나 올러 오는데
오십년 이상 걸리고 삼지창 모양은 보통 백오십년 이상
이란다.
일미터 남짓한 아주 작은 선인장이라도 보이면
와! 선인장이다! 하고 모두들 합창을 했다.
이 곳 사막에는 군사기지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지만
실제로 지나가면 느낄수가 없다.
허술하게 길가에 그냥 있지는 않겠지.
그리고 실제로는 그 사막밑에 지하수가 풍부해서 개발할려고만 하면 옥토로 바뀐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 인구가 삼억 남짓하지만 인구가 십억이
되어도 이런 식의 빈땅이 많아 개발해서 포용할 수 있다고
그 때 차안에서 삼호관광 가이드 분이 설명을 했었다.
참 어마마한 잠재력이었다.
이사막 조차도 또 하나의 보험이 되는 미국이었다.
실제로 아리조나의 윌리암스라는 그랜드 캐년 초입의
작은 도시에 진입할 때 콜로라도 강 건너편에 그런 식으로
개발해서 농사를 짓고 있는 풍경을 볼 수있었다.
한 쪽은 노랗고 황량한 사막이고 한 쪽은 녹색물감을
뿌려놓은 듯 거대한 농장이 펼쳐져 있었다.
윌리암스에 있는 호텔 로비에는 빠찡고가 잘 구비되어
손님을 유혹하고 있었다.
그런 도박장이 있으면 대개는 캐나다도 마찬가지이지만
뷔페 스타일의 레스토랑이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식사을 제공헌다.
돈 잃고 배라도 채워 줄려는 심사인지,
시카고에 엤는 친구 말로는 지역민에 대한 배려와 봉사가
깔려있어 가격에 비해 좋다는 데 한 참을 달려온 뒤에
시장함을 채울 수있었다.
그리고 그 호텔 로비에 있는 선물 가게가 가격도 좋고
볼 것도 은근히 있었다.
애들도 친구 한테 줄 조그만 기념품을 사고,
나는 와인 병 따는 것을 샀는 데 여행 하다 잘 쓰고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다.
여행지가 적힌 로고가 있어 딸 때 마다 잠시의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
요즘 한국은 안 그렇겠지만 전에는 여행지에 있는 기념품이 다 지역에 상관없이 비슷한 것이 많은데
여기 미주에는 정말 그 곳밖애 없는 것같다.
지역 특산품은 더욱 그렇기 때문에 정말 맘에 들면
그냥 사는 것이 좋다.
두 번은 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저희 어머님이 퀘벡에 가서 목도리가 맘에
들어 살려다 안 사시고는 두고 후회를 하셔서
토런토에서 수소문을 해서 겨우 비슷한 것으로 좀 그보다는 비싼 가격으로 힘들게 샀었다.
퀴벡쪽은 그 곳의 그 아이템이 특산품이라 계절에 성관
없는 특산품이었다.
하지만 우리 여행 가면 빠듯한 예산이라 쇼핑에 갈등을
일으킬만한 시간이 없어 홀가분하기는 하다.
그리고 사람이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기념품도 알아야
아이템이 발견도 되는 것같다.
차 번호판 같은 것도 있고 고속도로 번호가 찍힌 것도
있는데 고속도로 번호가 찍힌 것이 많았는데
그 곳에는 육십육번인가가 눈에 많이 띈 것 같다.
육십육번 하이웨이는 동서를 가르는 도로로 시카에서
시작해서 캘리포니아 엘에이 산타 모니카에서 끝나는
우리나라 경부고속도로 같은 도로이다.
미국땅이 넓어 그런 도로명에도 애착이 가는 것같다.
참조로 캐나다 온타리오의 기본 하이웨이는 사공일인데
도로 어느 곳에는 표지판에 고속도로의 영웅이라는 글귀가 있는데 은근히 여기 사람들도 멋스런 데가 있는 것
같다.
도로가 보이면 미국이 보일 것같다.
혹시 미국 여행 갈때 눈 여겨 보면 덜 지루 할 것같다.
그리고 윌리암스에 도착해서 피곤으로 멍한 느낌이 든 줄로 알았는데 고원도시라 기압차이로 더욱 그런 것 같았다.
그래서 모두들 일찍 쉬어도 떠드는 소리가 나지않고 일찍 자는 것같다.
맘 맞는 사람들끼리 한 잔 술마실 엄두도 안나는 것같은
광활한 여행이어서 같다.
새로 선 병따개로 와인을 따서 혼자서 기분을 내어 보았다.
다음날은 그랜드 캐년을 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야 하지만 그 때는 그 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