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4 미국 서부여행1. 로스엔젤레스

박진양 2013. 1. 13. 15:56

 

 

 

 

 

 

 

 

 

 

 

 

 

 

 

 

 

 

 

 

미국과 캐나다는 가까이 있어 거의 비슷한 것같은데도

조금씩 차이를 살아가며 더욱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캐나다는 뭔가 대영제국의 자존심 같은 보수성향이 남아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없다.

미국은 자유 분방함 자체라고나 할 까.

경제문제도 별 간섭없는 철저한 시장경제 원칙인 것같다.

그렇게 놓고 보면 아무래도 돈 있는 사람이 조금 더 유리

해서 점 점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는 것같다.

자꾸 시간이 지나다 보면 중산층이 얇아 지는 것이 단점

이다.

한국도 최근에 눈 부시게 발전 하고 엄청나게 잘 살지만

미국이 롤 모델이서인지 미국에 대해 반미라고 얘기는

하지만 미국 비슷하게 중산층이 엷어지고 극빈층이

부각되는 것는 것 같다.

아직은 제조업이 대세지만 서서히 약해지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우리나라는 독일 처럼 차를 하나 만들어도 제대로 만들려는 고집스런 장인 정신이 살아 있어야 계속 발전의

가속력을 유지 할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미국이 한국과 다른 장점이 있어 그러고도 나라는 잘

굴러가고 있다.

요즘 같은 때야 산업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 웨어가

부각되어서 땅이 넓은 것도 큰 메리트가 약해진 것은

같은데 그래도 미국을 여행하며 느끼는 것은 엄청난

풍요로움에 지나는 풍경만으로 구름 한점의 근심과

부정적인 것을 찾을 수가 없다.

있다면 나누는 방법에서 오는 불평등의 모순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아직 그 사이즈하나가 미국을 버티는 힘이 되고 있는 것같다.

그리고 미국에 가보면 허드렛 일은 캐나다 보다 휠씬 저임금을 받고 있다.

그래도 물가가 워낙 싸고 특히 기본적인 먹는 것에 대한 것

과 렌트비가 훨씬 저렴해서 별 불편 없이 살아 간다.

식당에 같이 일을 하셨던 분도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시다가 왔는 데 같이 일 했던 종업원이 멕시칸인데

주급이 많지 않아도 주말에는 늘 파티를 벌린다고 한다.인생을 우리 한국사람들보다 훨씬 즐겁게 산다고 한다.주급 받으면 가끔식 안나오기도 하는 것이 흠인데

그들이 보기엔 우리 한국사람들이 너무 일만 하는 재미없는 사람으로만 보인다고 한다.

지역에 따른 날씨와 풍토가 그렇게 국민성을 바꾸어

놓았지 않았나 싶다.

이천 십년도 말인가에는 비즈니스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대박 소리도 들었던 해 였고 해서,

미국 동부쪽은 가족들이 함께 여행을 한적이 없어

미국 로스엔젤레스와 라스베가스, 센프란시스코 인근을

다녀 왔다.

십이월 이십사일 캐나다는 한창 추울 날씨인데 엘에이

공항앞의 야자수 나무가 이국적이었다.

중세유럽에선 도시의 공기가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고

했지만 추운 토론토에서 온 우리는 따뜻한 공기가

사람을 들뜨게 했다.

날씨가 얼마나 좋은지 한인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는 옆의

선물가게에서 차거운 생수병을 사서 입에 물고 있었다.

그리고 재료값이 싼 탓인지 음식이 미국 뉴욕보다 더 저렴하고 푸짐했다.

일하시는 분은 한식당이라도 멕시칸분들이 많은 것도

눈에 띄었다.

리고 코리아 타운에 서 있어 보면 한국인지 미국인지 구분이 안갈 만큼 한국적이었다.

그래서 연세 드시면 미국 각지의 노인 분들이 엘에이로

많이 오신다고 한다.

기후가 정말 좋았다.

비도 별로 없이 쨍한 날씨가 일년 그대로 가니 환상 그 자체이고 그런 날씨 탓에 집도 상하지 않고 오래간다고

한다.

한인타운 근처의 집들이 백년 백오십년이 기본이라는

데 별로 낡아 보이지 않았다.

겨울이 긴 캐나다의 칙칙한 색깔의 건물과 달리 흰색이

많아 밝아 보였다.

캐나다에서는 여름에 아무리 도로를 정비잘 해도 겨울에

눈 한번 오면 눈치우느라 금방 상하는 데 세월이 가도

오래도록 도로가 유지되는 듯했다.

엘에이 가면 제일 먼저 보는 곳이 헐리우드 근방 이다.

오스카 시상식을 한다는 극장 주변에는 항상 인파가

붐비고 별로 비슷하지도 않아 보이는 영화 속 주인공

배트맨등 여러 인물의 복장을 하고 사진 같이 찍어

주곤 팁을 받는다.

애들이 같이 찍자고 달려드니 어쩔수 없이 잔돈 얼마는

준비해야 할 것같다.

레드카페트를 깔았다는 극장도 거리에 배우들의 손도장도

생각보다는 볼 거리는 아니어도 한 번 본것으로 눈도장

찍고 지나가는 정도였다.

그런데 그 근처 언덕위에 일식집이 하나 있어 구경을

갔었다.

자녁에만 오픈을 한다는데 조그만 일본 민속 박물관 같은

느낌이 들고 언덕위의 일식집에서 타운을 내려다 보는

경치 또한 볼만했다.

일식집 앞의 정원도 잘 꾸며져 있어 사진 찍기가 아주 좋았다.

여기에선 옛날 영화를 티비에서 잘 보여주는데

언젠가 영화를 보다 보니 우리나라 처음 화장품 선전에

나온 외국 배우 찰슨 브론손이 그 일식집에 앉아 식사를

하는 장면이 나온 것으로 보아 유명한 집 같았다.

선셋 로드를 따라 나오며 그림에 떡같은 비버리 힐즈 집도

보여 주며 명품 매장이 있는 로데오 거리로 갔다.

명품 거리라고 얘기를 해서 아는 것이지 뭐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다.

우리나라 서울 명동앞에 소공동 같은 비싸 보이는 거리에

자유로운 영혼이라기 보다는 맛이 간 영혼 한 사람이

엉덩이가 반 쯤 나와 명품 거리를 걸어 가고 있었다.

남한테 해가 안되는지 이 거리에는 조용해서 경찰이 없는지 유유히 걸어가는 풍경이 인상에 남았다.

그 거리를 따라 해변으로 조금 내려 오면 산타 모니카가

나온다.

우리나라 해운대 같은 넓은 해변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참 아름다운 해변에 우리나라 동해안 처럼 밤에 통금도

없고 평화롭게 흥청대는 불빛이 나그네의 맘을 들뜨게

했다.

아마 그때는 두 딸 신경쓰느라 경황이 없었을 것 같다.

짜쪼롬한 바닷냄새를 신기해 하고 해변의 네온사인에

애들도 되게 좋아했다.

어른들은 애들 좋아하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 지는 것같다.

참 좋다는 얘기가 몇 발자국 건너 가다 절로 후렴 처럼

나오는 엘에이의 첫 날이었다.

그런데 말 그대로 천사들이 살 것같은 아름다운 도시,

로스엔젤레스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이룬다.

내 지인들 중에 엘에이 출신이 좀 계신데

강도를 몇 번 만나곤 만 정이 떨어졌다고 한다.

살기 좋은 곳은 해충도 많은지.

물론 나는 단체 여행이어서지,

그런 위험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생각지 않고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