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미국 보스톤 여행
삼월초에 해마다 보스톤에서 시푸드 박람회가 열린다.
해삼물에 대한 모든 것이 전시되고 거래도 된다.
보스톤에 위치한 박람회가 열리는 컨베션 센터는 어마마한 크기라 하루에 다 둘러 볼 수도 없을 만큼이다.
선우무역을 하는 박 사장이 식당하는 오너로서 한번 가보면 좋다며 미리 예약을 해서 갔다.
식당을 새로 오픈 하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 까도 싶고
바람도 쒤 겸 또 혜진이 엄마는 보스톤에 하버드 대학이
있어 애들을 데리고 여러번 다녀왔었는 데 학교쪽도 보여
주고 싶어해서 혜진이엄마도 동행해서 같이 갔다.
사실 토론토에서 교육 여행 페케지로 보스톤에 있는
하버드를 포함한 아비리그의 대학들을 둘러보는 여행이
상품화되어 있어 웬만한 집은 한 번이상은 둘러보는 지역이다.
지인중의 어느 집딸이 자기는 하버드 대학 갈거라고 해서
왜냐고 물었더니 어릴때 부터 하도 귀따갑게 들어서
입학해서 대학을 폭파시켜 버릴꺼라고 진한 농담을
해서 웃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커보니 실제로 입학허가 받는 것도 쉽지않고
또 입학 허가를 받아도 한 해 학비가 오만 불씩 되니깐
그냥 캐나다에 있는 대학을 보내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캐나다에 있는 대학은 보통 한 해에 육 칠천불 정도 한다.
물론 유학생은 이만불 정도로 더 부담을 해서 유학생이
봉이다.
보스톤은 토론토와 위도가 비슷해도 대성양을 마주한
해양성 기후탓인지 토론토에 비해 따뜻하고 푸근했다.
삼월초 토론토는 겨울의 복판에 있는 느낌인데
보스톤의 항구 주위를 따뜻한 봄 볓을 느끼며 거닐어
보는 자체가 휴식이고 여행이 되었다.
토론토에서 보스톤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뉴욕으로 가는
루트와 시간과 거리가 비슷한 여덟 아홉시간 걸리지만
평범한 벌판을 달리는 뉴욕쪽에 비해 산도 보이고 오르막
내리막도 있고 구부러진 길을 달려보는 것이 덜지루하고
또 보스톤에 가까울 수록 메인주니 코네디컷주니 이름만
들어봤던 많은 주들이 아담한 사이즈로 붙어 있어
지나며 지명을 확인하는 재미도 솔솔했다.
그리고 모든 길들이 나중에 보스톤의 항구쪽에 집중되어
방사선의 한 가운데 과녁으로 다 모여 들어갔다.
아마 그만큼 항구가 중요하다는 뜻일것 같다.
시카고도 시가지의 도로가 부두를 중심으로 뻗어가고
외곽의 타운으로 방사선처럼 펼쳐지는 데 중부지역
밀등의 곡식들을 운반하게끔 만들어져서 그런 모양이 되지 않았을 까 생각해 보았다.
보스톤은 뉴욕과 더불어 대서양의 모든 해산물이 거래되는 곳으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이다.
세계 최대 규모중 하나인데 일본 동경의 쓰끼에 수산시장과 견줄만 하다고 들었다.
그때도 전반 적인 미국경제의 다운으로 들어가는 도시의
입구에는 슬럼화 된 곳을 간간히 보기도 했지만
항구 주변에는 생각보다 많이 번화하고 젋은 물결도
넘쳐나는 활기와 낭만이 느껴졌다.
컨벤션 센터 근처에 선우사장이 잡아둔 호텔에 짐을
풀어 놓고 도심지를 돌아 다녀 보니 볼 거리가 많고
사람들에 묻혀 두리번 거리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다음날 컨벤션 센터를 둘러보고 항구 주변을 걸어서 다니고 근처에 있는 일식당에 들러 음식을 먹어 보기도했다.
중국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인데 음식맛은 영 아닌것 같은데 손님은 제법 많아 근처의 목 좋은 곳에 나와바리를
치면 괜찮을 것 같았다.
봄 볕을 느낄만 큼 따뜻해서 사람들이 바닷가 주변 공원으로 산책을 많이 했다.
보스톤은 미국의 여느 도시처럼 길을 먼저 닦고 건물이
만들어 진 것이 아니고 사람이 항구 주변에 자리 잡아
살다가 필요한 만큼 그 때마다 길이 만들어진 탓인지
불규칙인 자유로움이 한국의 부산 같은 느낌에 친근함이
와 닿았다.
대신 운전 할려면 헷갈리는 어려움이 있었다.
일방통행도 있고 생각보다 번화해서 길을 잃기가 쉬웠다.
요즘에는 지피에스가 있어 나을 것 같았다.
학교는 언제나 굳 비즈니스인지 하버드 주변은 새로
주택도 들어서고 정비도 잘 된 비교적 깨끗하게 느꼈다.
한 일주일 쉬면서 천천히 둘러봐도 좋을 것 같은데
혜진이 엄마가 당시만 해도 생소하게 들었던 찜질방이
미국 뉴역에 있으니 찜질 한 번 하고 가자고 부추겨서
대서양의 해안도로를 타고 뉴욕까지 다섯시간 정도 드라이브해서 갔다.
여느 해안길과 달리 길 주변으로 끝없이 번화한 도시의
화려함이 대서양의 파도와 어울려 심심하지 않은 길이었다.
중간에 하루밤 묶으며 철석대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싱싱한 굴에 화이트 와인 한 잔 못해 보고 온 것이
아쉬워 한 번 더 가봐야 할 것 같았다.
그 루트에서 뉴욕의 맨허턴으로 진입할려면 거대한 워싱턴 브릿지를 건너게 되는 데 차량 적체가 장난이
아니어서 그냥 찜질하러 뉴저지의 한인 타운으로
갈려면 다르게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애들 떼어 놓고 부부 둘만의 호젓한 분위기에 모처럼
혜진이 엄마한테 점수를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