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야기

토론토에서 뜨는 커피 전문점

박진양 2012. 10. 17. 09:24

 

 

 

 

 

 

 

 

 

 

 

 

며칠만 걸릴거라는 집의 공사가 벌써 이 주째로 접어 들었다.

아침에 그냥 빠져나오는 몸이 미안해서 혜진이 엄마랑

아침 식사라도 같이 해줘야 할 것 같았다.

나는 원래 천하게 자라서 그런지 혼자 밥먹거나 이런 분위기에 상관없이 어떤 상황에도 얄밉도록 잘 챙겨막는다.

물론 신혼 초에 포항제철이라는 좋은 회사에 다닌 덕분에

식사까지 저렴하게 다 책임져 줘서 집에서 먹는 것보다

회사에서 먹는 것이 편했던 것도 한 이유 일 수 있겠다.

그래서 포항제철 와이프가 어쩌면 현세에 존재하는

제일 편하고 복지를 충분히 누리는 마님이 이닌가 싶다.

포철 출신 와이프는 재바르게 식사를 챙겨주는 것보다는

외식에 먼저 눈을 떠게 만드는 것 같다.

아니면 시대적 추세인지.

어쨋든 요즘 처럼 집에 공사하는데 집에서 식사 준비도

그렇고 혼자서 따로 식사를 못할 것 같아 일부러 같이 다니며 브렉퍼스트 하는 식당에서 에그 후라이에 숲도 먹고 이십사시간 하는 한 식당에 가서 해장국도 먹고 이리 저리 시식회 하듯 다 먹어 보고 있다.

사람 입맛이 묘해서 암만 맛있어도 한 두 번 이상 먹으면

또 다른 것이 댕기는 것이 무슨 현상 인줄은 몰라도

계속 다른 것을 찾게 된다.

특히 외식을 좋아하는 여성분 들은 더 그런 현상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나도 요즘 따라 자주 외식을 해보니 음식 장사는

정말 신경 쓰야 하는구나 싶다.

특히 우리 식당 손님은 칠 팔십 퍼센트가 여성 손님인데

내가 이런 여성분들의 입 맛을 계속 끌기위해서는

정말 노력해야 하는 구나 싶었다.

그리고 요즘은 커피 파는 곳도 브랙퍼스트 메뉴를 개발하고 또 어떤 곳은 조그만 기념품 같은 것도 판매

하는 등 참 비즈니스의 세계는 동물의 왕국처럼 치열한

생존의 법칙이 작용됨을 느낀다.

요 며칠간 그래도 한식의 따끈한 국물과 푸근한 건더기가

있는 해장국과 순대국등을 찾다가 커피 전문점이랄수

있는 자바에 가서 아침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파니니라는 빵에 샌드위치처럼 만들어 넣어 빵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내용물과 참 잘어울리고

치킨 누들숲을 곁들이면 쌀쌀한 날씨의 굽었던 등이

펴짐을 느낀다.

그렇게 먹다 보면 식당 처럼 한 사람당 십불이 드는데

비싼 감이 드는 데 어차피 식사할려면 세금과 팁을

합하면 한 식당에 가도 십불 이상은 드는 것 같아 비슷하다.

하지만 자바 조는 식사에 느긋하게 커피 한잔하며 이런 저런 얘기하는 맛이 있어 여성 손님과 비즈니스하는 사람이

찾게 되는 곳인 것 같다.

분위기도 세컨컵 이상이고 한국 분들이 운영하는 곳은

특히 깔끔한 맛이 더 있는 것 같다.

커피에 식사를 개발하고 상품도 판매하는 등 오너 입장에서 보면 짭짤하게 운영하는 맛이 있을 것 같아 보인다.

그런데 토론토에서 제일 대중적으로 잘 되는 곳은

팀 호튼이다.

가격도 저렴해서 아침에 보통 오불 남짓하면 해결되는

서민 적인 곳이라 항상 줄 서고 바쁘다.

그 위의 등급이 커피 메니아를 위한 스타벅스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자바 조는 눈 여겨 보지 않았는 데 약간 고급화 해서 새로운 고객층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나도 이런 곳에서 벤치 마킹을 해야 할 것 같아 몇 컷

찍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