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에서 뜨는 커피 전문점
며칠만 걸릴거라는 집의 공사가 벌써 이 주째로 접어 들었다.
아침에 그냥 빠져나오는 몸이 미안해서 혜진이 엄마랑
아침 식사라도 같이 해줘야 할 것 같았다.
나는 원래 천하게 자라서 그런지 혼자 밥먹거나 이런 분위기에 상관없이 어떤 상황에도 얄밉도록 잘 챙겨막는다.
물론 신혼 초에 포항제철이라는 좋은 회사에 다닌 덕분에
식사까지 저렴하게 다 책임져 줘서 집에서 먹는 것보다
회사에서 먹는 것이 편했던 것도 한 이유 일 수 있겠다.
그래서 포항제철 와이프가 어쩌면 현세에 존재하는
제일 편하고 복지를 충분히 누리는 마님이 이닌가 싶다.
포철 출신 와이프는 재바르게 식사를 챙겨주는 것보다는
외식에 먼저 눈을 떠게 만드는 것 같다.
아니면 시대적 추세인지.
어쨋든 요즘 처럼 집에 공사하는데 집에서 식사 준비도
그렇고 혼자서 따로 식사를 못할 것 같아 일부러 같이 다니며 브렉퍼스트 하는 식당에서 에그 후라이에 숲도 먹고 이십사시간 하는 한 식당에 가서 해장국도 먹고 이리 저리 시식회 하듯 다 먹어 보고 있다.
사람 입맛이 묘해서 암만 맛있어도 한 두 번 이상 먹으면
또 다른 것이 댕기는 것이 무슨 현상 인줄은 몰라도
계속 다른 것을 찾게 된다.
특히 외식을 좋아하는 여성분 들은 더 그런 현상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나도 요즘 따라 자주 외식을 해보니 음식 장사는
정말 신경 쓰야 하는구나 싶다.
특히 우리 식당 손님은 칠 팔십 퍼센트가 여성 손님인데
내가 이런 여성분들의 입 맛을 계속 끌기위해서는
정말 노력해야 하는 구나 싶었다.
그리고 요즘은 커피 파는 곳도 브랙퍼스트 메뉴를 개발하고 또 어떤 곳은 조그만 기념품 같은 것도 판매
하는 등 참 비즈니스의 세계는 동물의 왕국처럼 치열한
생존의 법칙이 작용됨을 느낀다.
요 며칠간 그래도 한식의 따끈한 국물과 푸근한 건더기가
있는 해장국과 순대국등을 찾다가 커피 전문점이랄수
있는 자바에 가서 아침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파니니라는 빵에 샌드위치처럼 만들어 넣어 빵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내용물과 참 잘어울리고
치킨 누들숲을 곁들이면 쌀쌀한 날씨의 굽었던 등이
펴짐을 느낀다.
그렇게 먹다 보면 식당 처럼 한 사람당 십불이 드는데
비싼 감이 드는 데 어차피 식사할려면 세금과 팁을
합하면 한 식당에 가도 십불 이상은 드는 것 같아 비슷하다.
하지만 자바 조는 식사에 느긋하게 커피 한잔하며 이런 저런 얘기하는 맛이 있어 여성 손님과 비즈니스하는 사람이
찾게 되는 곳인 것 같다.
분위기도 세컨컵 이상이고 한국 분들이 운영하는 곳은
특히 깔끔한 맛이 더 있는 것 같다.
커피에 식사를 개발하고 상품도 판매하는 등 오너 입장에서 보면 짭짤하게 운영하는 맛이 있을 것 같아 보인다.
그런데 토론토에서 제일 대중적으로 잘 되는 곳은
팀 호튼이다.
가격도 저렴해서 아침에 보통 오불 남짓하면 해결되는
서민 적인 곳이라 항상 줄 서고 바쁘다.
그 위의 등급이 커피 메니아를 위한 스타벅스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자바 조는 눈 여겨 보지 않았는 데 약간 고급화 해서 새로운 고객층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나도 이런 곳에서 벤치 마킹을 해야 할 것 같아 몇 컷
찍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