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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뱅쿠버 여행

박진양 2012. 9. 21. 14:55

 

 

 

 

 

 

그즈음 해서 혜진이 엄마가 바람도 쒤겸 뱅쿠버에 레베카와 테리도

볼겸 갔다오라고 했다.

레베카네는 토론토 인근에 해밀톤에서 골프 드라이브 레인지를 하다

접고는 뱅쿠버에 이사가서 자리를 잡았다.

떠날때 제대로 환송을 못해줘서 맘이 아팠다.

짐을 부치고는 삼천오백킬로 정도되는 뱅쿠버까지 손수 삼박사일만에

운전해서 갔다.

뱅쿠버까지 운전할때 캐나다도로를 이용하기보다 국경을 따라 미국을

운전하는 하는 게 좋다면서 잘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었다.

혼자서 여행하면 홀가분할 것 같았는 데 막상 혼자 비행기를

타고 떠나니 혜진이 엄마와 애들이 눈에 밟혔다.

있을 때는 싸우고는 없으면 이게 웬 조화인가 싶었다.

토론토에서 뱅쿠버까지 시차가 세시간이나 되고 비행시간이 다섯시간

정도 걸린다.

캐나다 참 넓다.

공항에 마중나오지 말고 시내에서 저녁에 내가 보자고 했다.

시차덕분에 도착해도 한낮이어서 버스를 타고 뱅쿠버 여기저기를

혼자서 쏘다녔다.

뱅쿠버는 홍콩쪽 중국사람이 투자를 많이 해서 홍쿠버라고도 불렸다.

그런데 뱅쿠버는 정말 아름답다.

태평양에 접해있는 해안 도시라 부산 느낌도 들고 시내에서 바라보면

산에 스키장이 보이는 설악산 인근 속초같기도 하고 록키산맥관광의

출발지이기도 할 정도로 관광중심지이다.

그런데 기후가 캐나다에서 제일 따뜻해서 은퇴해서 유유자적 삶을

즐기는 휴양도시이다.

그래서 덤으로 전국 각지의 거지가 다모여 시내에 엄청난 숫자의

거지가 있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비행기로 아홉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 토론토보다는 한국이

가까워 돈있는 독수리같은 이민자는 왔다갔다 하기는 참 좋다.

그래서 인지 중국에서도 많이 투자를 해서 집값이 캐나다 전국에서

제일 비싸고 그 다음이 토론토였다.

캐나다에서는 서쪽에서 제일 큰 도시인 만큼 많이 번화하면서도

자연환경이랑 어우러져 정말 살기는 좋고 아름답다.

아마 내가 살았으면 윈드서핑도 타고 스키도 타고 골프도 치며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지낼 것 같다.

그때 테리가 골프장 수석코치를 해서 그 골프장의 클럽하우스바에

자리가 있다며 오라 했는 데 지금 생각하니 안 한 것이 후회된다.

아마 그랬다면 치킨 윙 몇개 튀기고 맥주 몇 잔 따르고는 골프도 치고

유유 자적 삶을 보내지 않았을 까 싶다.

그리고 캐나다에서 살다보니 캐나다인 상대 술집해도 참 괞찬다.

술마시고 난동도 없고 주인장시키는 대로 잘 따른다.

외상도 없고 주인 눈치도 잘 보고 계산도 잘 한다.

사회의 어떤 한 부분을 하는 느낌이다.

내 지인이 토론토인근 도시에서 바를 해서 아는 데 나중에 한번 얘기

한번 하겠다.

그런데 그때는 내가 술집을 어떻게 하나 싶어 엄두가 안났다.

사람은 아는 것 만큼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아는 것이 중요한 것같다.

특히 외국에서는.

뱅쿠버는 산이 있어 높낮이가 있어서인지 도로가 직선이 별로 없고

아주 한국의 부산처럼 자유로왔는 데 신도시 쪽 리치몬드에서

시내 중심지까지 바다로 페리여객선이 버스처럼 이동을 한 것이

아주 특색이 있었다.

그 페리를 타고 내리니 한국 분위기의 어물시장이 있어 레베카 줄려고

문어등 해산물을 샀는 데 저녁에 만나 장만해서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뭐 눈에는 뭐 만 보인다고 레베카네도 그런 수산시장이 있었는지는 몰랐단다.

그 몇년 뒤에 전화가 와서 거기가 어디냐고 다시 한번 물어왔었다.

어쨋든 뱅쿠버는 바닷가라 해산물이 무척 싸다.

토론토는 가까운 바다까지 이천 오백킬로 떨어졌기 때문에 원가가

비싼데 비해 뱅쿠버는 그런 점에서는 일식당하기가 좋은 것 같았다.

저녁에 레베카네를 만나 거나하게 술한잔 하며 얘기하느라 밤을

새웠다.

테리는 뱅쿠버에서 제일 잘나가는 골프 티칭프로가 되었고

레베카도 골프 티칭프로 시험을 준비중이었고

그동안 집도 사서 안정되어 보여 너무 좋았다.

그런데 살다 보니 뱅쿠버가 토론토에 비해 교육 수준은 좀 떨어 진다고

걱정을 했다.

국민학교 중학교 수준이 토론토에 비해 경쟁이 약해서인지

일이년 정도 차이가 나서 나중에 대학 갈때 쯤 되면 토론토에

이사 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뱅쿠버에도 브리티쉬 콜럼비아대학은 아주 좋은 명문대학인데

졸업후 사회진출 까지 생각해보면 이쪽은 휴양지에 가까운 소비도시라

직업의 선택폭이 적어 폭이 넒은 토론토에서 대학을 나와 자리를

잡는 것이 나아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테리와 골프도 치고 시내의 유명 일식집에서 저녁도 사주면서

뱅쿠버를 많이 느끼게 해주었다.

뱅쿠버는 돈이 많은 사람이 사는 데도 은퇴한 부자이기때문에 은근히

소비성이 약해 시장이 활기가 덜 띄었고 특히 식당 쪽은 더욱 심했다.

토론토는 시민들의 중산층 인구가 두텁고 돈이 적다하더라도

직업이 많아 돈을 버는 인구가 많아 경제는 활기를 띄고 식당쪽에도

생기가 더 있는 게 식당 주인으로서 보는 토론토와 뱅쿠버 차이였다.

한 사일은 있을려고 했는 데 이틀 지나니 집식구가 눈에 밟혀

삼일째 아침에 비행기를 타고 토론토에 돌아왔다.

혜진이 엄마가 반가우면서도 왜 이래 일찍왔냐고 놀렸다.

그 뒤에 혜진이엄마도 애들 데리고 레베카네 집에 놀러왔고

또 가족이 함께 다와서 뱅쿠버와 록키산맥 관광을 했었다.

그때 다시 한번 뱅쿠버 얘기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