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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골프 얘기

박진양 2012. 9. 13. 11:11

 

캐나다에서 한국보다 쉽고 싸게 할 수있다면 골프가

아닌가 싶다.

한국에서 테니스 코트 가는 것보다 쉽게 접근할 수있는

것이 골프이고 여기에서는 그만큼 대중적이고

골프 얘기 빼면 별로 할 얘기가 없다.

나도 혜진이 엄마가 계를 하면서 혼자 테니스 얘기하며

왕따 비슷한 분위기가 안스러웠는지 한번

배워 보라고 해서 시작이 됐다.

사실은 그전에 샘아저씨가 동업하며 조금씩 해보기도 하고 레베카 신랑 테리에게 좀 기본기를 배웠었다.

그래서 다시 시작 했을 때 렛슨도 받고 해서 일년 정도

치면서 보기 게임을 했던 것 같다.

골프하고 낚시는 뻥을 까도 이해해야 할 것같다.

그만큼 희망 사항이고 요망 사항이라 현실과 좀 떨어진 것

을 좀 처럼 인정 못한다.

아마 게임 자체로 보면 현실과 가장 가까운 잔인한 게임

인데 웬만한 수준에 이르기 까지 그것을 못 느낄 뿐이다.

보기 게임도 룰을 어떻게 적용하고 코스에 따라 달라져

모든 코스에서 어지간한 상황에 흔들리지않고 그것을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여기 살면서 번호판 숫자를 대신해서 아엠보기,

또는 보기플레이어, 보기골퍼 라고 달고 다니는 것을

몇 번 보았다.

번호판에 자기가 원하는 번호나 이름 넣으면 보통 이 삼백불이 따로 든다.

싱글은 못 봤다.

싱글치는 사람은 그러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물론 싱글을 치는 사람도 있지만 보통의 생활을 하는 사람

이면 극히 드물다.

웬만한 싱글은 그대로 싱글이 되기도 한다.

내 아는 분 싱글 좋아해서 골프장에 살다 언젠가 집에

갔더니 키가 바뀌었단다.

그 날로 돌싱이 되었단다.

여기 골프의 제일 권위 있는 백상배 대회를 세번 우승한

분의 경우이다.

하지만 친구끼리 수준에 맞춰 즐길수 있는 편안한

스포츠가 골프이다.

못치는 친구 적당히 봐 주고. 뭐 요망 사항인데 어떤가

싶다.

아마 그때는 요망 사항 보기 플레이어가 아닌가 싶다.

한 일년간을 연습하고 한국사회의 유지 분들인 계원

형님들 틈새에 가끔씩 끼어 들었다.

첫 게임에서 나빼고 세분은 싱글이었다.

타당 오불에 점수가 양 파가 넘어도 끝까지 세는 죽음에

가까운 게임이다.

물론 그분 들은 구력이 이십년 이상 지역 사회의 베테랑

골퍼라 그 정도는 돼야 긴장감이 있어 흥미를 느끼는 듯

했다.

나한테는 네 개 잡아 주셨다.

지금 생각하니 그냥 날로 먹을려고 했던 것 같은데웨만해서 핸디를 안주는 스타일이었다.

그날 첫 게임에 골프 백을 메고 다니며 쳤다.

다들 끌고 다니는 데 그렇게 배워서 나갔는 데 이

내기에 무모한듯이 생각했었던 것같다.

미시사가의 브리타니아 골프장 파 칠십이었던 것같은데

한분이 칠십사타, 또 다른 분은 필십오, 내가 구십일,

마지막 분이 백 오를 쳤다. 아마 그분은 파 스리 코스에서

공이 숲 속에 들어가서 어찌어찌하다 그홀에서만 아홉개

정도 오버 했었다.

나는 이삼십불 정도 잃었던가, 아주 나이스한 선방을

했었다.

끝나기 전까지 정신줄을 놓으면 안될 것 같은 긴장감을

가졌다 클럽하우스에서 치킨 윙에 맥주마시며 지난

그분들의 추억 얘기며 그 연세에도 여자 얘기에 웃고

하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골프가 이 맛에 치는 구나 싶었다.

나는 그날 선방을 했다며 그보다 샛이 좋다며 별명이

박프로가 되었다.

그리고 이주 뒤에 다시 한번 그 멤버로 디어크맄에서

다시 진검 승부를 했다.

그때는 지난번에 백오를 쳤던 분이 칠십오를 치고

나는 그때 구십이를 쳤다.

그 한달 뒤에는 글렌 세다에서 쳤는 데 다행히 보험이

될 수있는 계주분이 오셔서 오십불 정도를 처음으로

땄다.

그 분은 키도 크고 구력도 되고 계를 할 땐 골프에 대한

강의를 많이 하셨는 데 그날은 컨디션이 안되었던 것 같다.

후반 홀에 쫑나서 기권했다.

참 골프를 나중에 해 보니 쉽지않았다.

오래 쳐도 그 이상 잘 늘지도 않는게 골프이고

포기했다 마음 먹으면 다시 잘 되기도 하고

세상 사는 것 처럼 희안 하게 오르막 내리막,

냉탕 온탕을 오고 간다.

작년 부터는 혜진이 엄마 가르쳐 같이 다녔는데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집 뜰에서 연습만 하고 있다.

캐나다 사는 동안은 언제 쓸 줄 모르는 칼이라 꾸준히

갈고 있다.